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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갔는데 고객은 연락두절 매뉴엔 소주가 들어있었다

사대남 배달/배달일기

by 사대남^^ 2026. 5. 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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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쯤이었다.

육식사관학교에 픽업을 하러 가게 됐다.

가게에 도착해서 픽업 버튼을 누르자마자
화면에 직접 수령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별생각 없이 배달지로 이동했다.

그런데 도착해서 벨을 눌러도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전화를 걸어봤다.

받지 않는다.

다시 벨을 누르고,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역시 아무 반응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아 그냥 놓고 가야지”
싶었다.

그런데 다시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다가
주문 내역에 주류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일반 음식이면 문 앞에 두고 오겠는데.

하지만 주류는 다르다.

술이 포함된 주문은
성인 확인을 해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놓고 올 수가 없다.

바로 콜센터에 연락했다.

상황을 설명했다.

고객이 벨을 눌러도 나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며,
주문에는 주류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콜센터에서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진다.

배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점심 피크 시간도 지나가고,
괜히 발이 묶이는 느낌이 든다.

5~10분 정도 지났을까.

콜센터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안내 내용은 이랬다.

음식은 폐기 처리하고,
소주만 기존 가게로 반납하라는 것이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폐기 처리할 거면 다 폐기 처리하지,
왜 소주만 다시 가져다주라는 거지?”

솔직히 다시 가게까지 가기가 싫었다.

그래서 물었다.

“이거 언제 가져다줘야 하나요?
저도 배달을 해야 하는데요.”

그러자 일정 시간 안에만
가게로 반납하면 된다고 했다.

반납 요금도 지급된다고 했다.

결국 3시간 안에
소주를 가게로 가져다주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런데 배달을 하면서도
머릿속에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꼭 가져다줘야 하나?”

혹시 몰라 지부장에게 연락했다.

지부장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일단 가져다주지 말아보라고 했다.

만약 소주값을 물어내라고 하면
본인이 배상하겠다는 말까지 해줬다.

그 말을 듣고 잠깐 고민했다.

소주 두 병이면
가격으로 따지면 3천 원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

주류는 미성년자와 관련될 수 있는
민감한 품목이다.

괜히 엮여서 좋을 게 없다.

음식은 폐기 처리하라고 했지만,
소주는 주류다.

조금 귀찮더라도
정리할 건 확실히 정리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점심 배달이 어느 정도 끝나갈 때쯤
다시 가게로 돌아가
소주만 반납했다.

그렇게 상황은 마무리됐다.

그리고 음식은 저녁에 달밝과 술안주로 함께했다.

육식사관학교 고기였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배달을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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