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고를 받은 다음날.
오토바이에 연결할 DC선과
핸드폰 충전기 쪽을 연결할
방수 커넥터를 사기 위해
공구상가 골목을 방문했다.
인터넷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런데 직접 사려고 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1시간을 돌아다녔지만
DC선밖에 구할 수가 없었다.
자주 가던 야마하 매장에도
전화를 해봤다.
그런데 대화 전달이
잘 안 된 것인지,
몬스터 선밖에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결국 주변의 오토바이 가게들을
직접 돌기 시작했다.
충전기를 들고 다니며 물었다.
“이거 연결 가능한 선 있을까요?”
그러던 중
어떤 오토바이 가게에서
사고 오토바이에서 떼어낸 선이 있다고 했다.
가격은 2,000원.
바로 구입했다.
인터넷으로 사면 참 편한 것을.
하지만 그러면
오늘 당장 쓸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2시간을 길바닥에서 낭비했다.
집으로 돌아와
DC선과 방수선을 연결하고
충전기를 꽂았다.
충전 불이 들어온다.
일단 해결.



배달을 하러 나가보았다.
역시나 스탠드가 문제였다.
오토바이가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아서
불안해 죽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매번 메인 스탠드를 사용해
오토바이를 세웠다.
전에 말했듯이
사이드 스탠드를 세우면
스탠드 쪽으로 오토바이가
적당히 기울어져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선다.
그런데 이건
정확히 일직선으로
오토바이가 서 있는 형국이다.
조금만 경사가 져도
앞뒤로 오토바이가
혼자 굴러가 버린다.
게다가 스탠드 쪽 땅이
조금이라도 높으면
오토바이를 세울 수가 없다.
반대쪽으로
넘어가 버리니까.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던 와중,
백미러가 분리되면서
땅에 떨어졌다.
핸들바까지 같이
분리되어 버렸다.
오토바이를 급하게 세우고
굴러간 백미러를 주웠다.
다행히 깨지진 않았다.
이거 참 황당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곧바로 단골 야마하 매장을 방문했다.
야마하 매장 정비 베이에 올려진 욜로고
내 전담 정비사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해결 방법이 없겠냐고 물었다.
둘이서 같이
대가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여기에 보조 사이드 브레이크를
한번 달아보는 게 어떨까요?”
정비사는
사이즈가 안 맞아서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
그때 옆에서 조용히 보고 계시던
야마하 사장님이
한마디 툭 던지신다.
“좀 개조해서 해드려.”
그 말과 함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 보조 사이드 브레이크라는 게
왼쪽 브레이크 장치에
버튼을 눌러서
브레이크가 꽉 잡힌 채로
고정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비사가 제품을
여러 번 갈아내고
가공한 끝에
겨우 장착에 성공했다.
가공해서 장착한 보조 사이드 브레이크 장치
그다음은
오토바이 기울기 문제였다.
스탠드 면이 조금 더 눕도록
밑부분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이게 저번에도 말했지만
재질이 겁나게 안 잘려서
한참을 톱으로 돌렸다.
정말 살짝 커팅하는 거라
저게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이 조금 잘라낸 것 가지고는
차체가 전혀 기울어지지 않는다.
수리 담당 정비사도
차를 세워보더니
황당해서 그냥 픽 웃는다.
방법이 없다.
백미러 분리 문제는
애초부터 이 부위에
핸들바를 달게 되면
구조가 약해서
나사산이 뭉개지는 형태였다.
흔히 말해
야마가 나는 형태였다.
결국 핸들 쪽에
나사를 제대로 박을 수 있는
야마하 순정 부품으로 대체했다.
그곳에 핸들바를
튼튼하게 다시 설치하게 되었다.





모든 정비가
마무리되어 가는데도
스탠드 부분만큼은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내가 현장에서 터득한
대처 방법은 이것이다.
오토바이를 세울 때
핸들을 항상 왼쪽으로
끝까지 꺾어둔다.
그러면 바퀴 각도 때문에
약간의 고정이 되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가장 심각했던
언덕길 주차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야마하에서 새로 장착한
보조 사이드 브레이크 버튼을
딱 눌러놓으니
경사로에서도 오토바이가
밑으로 밀리지 않았다.
이제 오토바이를 세울 때는
오른쪽이 높지 않게 주차
기울기만 조심하면 된다.
산 넘어 산이라더니,
새 차 사서 타자마자
그래도 브레이크 잠금장치 하나 달아두니
한 시름 놓았다.
마지막으로 캐릭터샵 방문
허전한 키가 볼품없어
만원짜리 짱구키링으로
욜로고 D01 세팅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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