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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한 사고영상분석,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AI를 맹신하지 말자)

사대남 일상/tip

by 사대남^^ 2026.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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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즌 시작날 사고 3

새벽 한시.

두 시간을 영상 보고 GPT한테 묻고, 동영상 올리고, 인식 안 되면 영상 잘라서 올리고... 몇 번을 작업했다.

13시 30분 16초, 3차선 진입.

17초에 K8이 3차선 3분의 1까지 진입.

18초에 꽝 하면서 K8이 오토바이를 치고 흔들리며 사고가 났다.


일단 영상으로본 나의 잘못은 이거다.

인도에서부터 4차선, 3차선까지 다이렉트로 진입. 도로 밖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걸 '노외진입'이라고 하고, 노외진입 시 도로 안에 있던 차량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들어와야 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한마디로 안에 있는 차량에 방해가 안 되게 진입하라는 내용 같다.

내가 진입 시 3~4차선이 한산했고, 천천히 3차선으로 진입했다.

내가 먼저 진입하고 K8이 1초 안팎으로 진입했다. 이후 사고가 났다. 그리고 나는 차에 받혔다.

K8은 차선을 바꿀 시 다른 차량의 방해가 안 되게 주위를 살핀 후 차로를 변경해야 한다.

나는 이부분을 K8이 잘못했다봤다 

 

그리고 차선을 앞으로 가면서 변경해야 하는데, 핸들을 겁나 틀어서 변경을 시도해서 집입각도가 내가 피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 사고 영상 분석을 저장해 두고 잠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AI가 하는 말은 다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3일 차 아침. 밥을 먹고 퇴원을 하기로 했다.

치료도 받았고 약을 먹으니 그나마 컨디션이 돌아오는 듯했다.


또한 영상에서 봤던, 뒷머리로 떨어지는 모습이 걱정돼서 신경외과를 가보기로 했다.

자동차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적용되는 데를 찾다가, 뭔가 자보는 아니지만 손님이 몰려드는 신경과라는 병원에 방문을 하게 됐다.

자보 처리 안 되지만 일단 여기서 치료받아보고자 방문했다.


술 때문에 뇌세포가 많이 없어져서 뇌에 주름이 많다느니, 증상이 뇌진탕 3단계라느니...

잔뜩 겁을 주는 거 아닌가. 여러 가지 현혹되는 말들로 치료를 부추기는 거 같았다.


가만히 서서 눈을 감으라 했다. 몸이 빙빙빙 조금씩 움직였다.

이러면 뇌진탕 증상이라고 했다.


베드에 엎드리라 한 뒤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머리와 목 부분, 얼굴까지 8군데 정도를 주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흔들어주는데, 뭔가 시원한 분위기다.

마지막으로 밴드까지 붙여주며 마무리.


"아프면 병원에서 쉬지 왜 이러고 있냐. 뇌진탕이면 한 달은 그냥 쉬어라. 나중에 후유증 생긴다."

돈 없어서 그러지 못한다는 하소연에 의사 선생님이 진료비를 깎아주셨다.

원래 7만 원인데 2만 원만 받는다 하신다.


웃음을 참고 '시원하면 되었다'라는 생각을 하고 병원을 나왔다.

자기네가 진단서를 써줄 수는 없으니, 자보 되는 신경외과에 들러 꼭 진단서를 발부받으라는 말을 듣고 다음에 가야겠다 생각했다.




집에 도착 후, 우리 측 대물 담당자와 통화.

나는 어제 준비해 둔 1분짜리 풀 영상과 6초짜리 사고 내용만 담은 짧은 영상 2개, 그리고 내가 파악한 사고 내용을 정리하여 보냈다.

확인 후 다시 연락 시도.


역시 내가 문제가 되는 부분이 '노외진입'이라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상대방 역시 올바른 차로 변경은 아니라는 답변.

이번 교통사고 조사로 피해자가 정해지면 과실이 많이 나올 거란 얘기를 듣게 된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이 사람이 이상하게 차로를 변경한 게 문제가 되기 때문에, 난 이걸로 따지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지었다.


다음 날, 교통사고 조사관에게 똑같이 1분짜리 영상과 내가 생각하는 영상 분석 내용을 보낸다.

이후 "조사관입니다" 하며 연락이 온다.


"제가 봤을 땐 3차로에 동시 진입한 걸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봤을 시, 후행차량이 앞 차량의 이동을 더 잘 볼 수 있어서 후행차량의 과실이 더 큽니다."


앵? 무슨 소리냐. K8 차량이 이상하게 움직이지 않았냐라고 따져보지만...


"차로 변경은 어떻게 하라는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말문이 막혔다.

이후 내 반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민원인이 와서 더 이상 통화 못할 거 같다며 다음에 하자는 말과 함께 조사관이 전화를 끊었다.


뭔가 1차전을 치렀지만... 처참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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