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배달 일을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안테나가 터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배달 앱도 멈추고, 연락도 잘 안 되고, 내비게이션도 버벅거렸다.
결국 휴대폰을 새로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 기존에 쓰던 노트20 울트라는 메인폰 자리에서 내려오고, 나두면 쓸대가 있겠지 화면에 검은멍과 카메라고장으로 팔엄두가 안나 그냥보관하기로한다
이후에는 유튜브를 보거나 배달할 때 내비게이션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닥에 한 번 떨어뜨린 이후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충전기를 연결해도 켜지지는 않고 번개 표시만 뜨는 상황.

어떻게 어떻게 다시 켜지기는 했는데, 배터리 문제라는 문구가 뜨더니 다시 꺼져버렸다.
이문구를 보니 배터리 문제일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이걸 수리해서 써야 하나?'
노트20 울트라 중고 가격은 대략 30만 원 정도로 보였다.
당근에서 제일 저렴하게 올라온 제품은 18만 원.
상태는 깨끗해 보였지만 화면에 멍이 생겨 싸게 판매하는 제품이었다.
이번에는 액정 가격을 알아봤다.
알리에서 판매하는 호환 LCD는 8만~10만 원 정도.
애매한 가격이었다.
혹시나 해서 쿠팡도 검색해봤다.
호환 LCD는 6만 4천 원.
배터리는 2만 8천 원.
택배비까지 포함해 총 9만 2천 원이었다.

호환 LCD인 만큼 정품보다 성능이 떨어질 거라는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구매를 결정했다.
이틀 뒤 제품이 도착했다.
공구까지 포함해서 보내주더라.
원가가 얼마나 싸면 이런 것까지 다 넣어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제 부서진 노트20 울트라를 전부 분해하기 시작했다.
드라이기로 열을가한후 뜨거워졌을때 면도칼을 사이에 넣어 뒷판을 열었다
처음에 이작업이 엄청 어렵다 주인장은 예전에 배터리교환으로 한번 뜯었던 상태라
쉽게 뒷판을 분리했다
잘안될까봐 솔벤트까지 구매했는데 한번도 사용안했다




이제 전부 분리해본다
구성품으로 주는 나사로도 풀리나 예전에 다이소 에서 구매했던 드라이버세트를 사용해본다




십자드라이버 규격은 PH000이라고 한다 이거하나면 다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나사 몇 개가 정말 안 풀렸다.
고무줄도 대보고, 드라이기로 열도 가해보고, 더 큰 드라이버도 사용해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다.
마지막에는 열을 충분히 가한 뒤 일자드라이버로 겨우 돌려서 풀 수 있었다.
이 나사 하나 때문에 작업 시간이 엄청 길어졌다.


새 액정에 새 배터리를 연결하고 기존 메인보드를 옮겼다.
전면 카메라도 옮기고 필요한 부품들을 하나씩 모두 조립했다.




그리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충전기 선을 연결했다.
번개 표시가 뜬다.
잠시 후 배터리 퍼센트가 표시된다.
그리고 전원이 켜진다.
안 켜졌으면 9만 2천 원을 그대로 날릴 뻔했다.
생각하기도 싫다.
일단 전원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한숨 돌렸다.

하지만 작동을 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처음 켰을 때는 반응 속도가 엄청 느렸다.
터치 감응도 느린 것 같고, 전체적인 반응도 둔했다.
다만 켜진 지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반응 속도는 비교적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화면 품질도 기존 노트20 울트라와는 차이가 컸다.
기존 화면은 선명하고 진한 느낌이었다면, 교
체한 호환 LCD는 전체적으로 밝고 연한 느낌이었다.
자세히 보니 화면에는 백화현상도 보였다.

핸드폰 두께도 기존보다 조금 두꺼워졌다.
화면 모서리도 원래의 부드러운 엣지 느낌이 아니라 각진 형태로 바뀌었다.
S펜도 예전에는 부드럽게 들어갔는데 이제는 빡빡하게 들어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
화면 밑부분에서 작동하던 지문인식이 더 이상 되지 않는다.
결국 지문인식은 포기해야 했다.





잘작동된다 싶어 뒷면에 방수테이프를 바른뒤 완전히 부착해줬다
뒷면에 바르는거 같던데 난 앞쪽이 편해서 앞쪽에 발라줬다



모든작업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배달 중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행하는데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분명히 이동하고 있는데 지도 위 내 위치는 그대로 멈춰 있었다.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또 뜯어야 하나?'
힘들게 조립까지 끝냈는데 다시 분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다.
그런데 저녁쯤 다시 확인해보니 GPS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한참 멈춰 있던 내비게이션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퇴근 후 AI에게 이 현상에 대해 문의해봤다.
분해와 조립 과정에서 메인보드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GPS가 현재 위치의 위성 신호를 처음부터 다시 찾는 데 시간이 걸렸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조립 직후 내부 안테나 접점이 미세하게 떠 있다가, 운행 중 진동으로 자리를 잡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배터리와 메인보드를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한 만큼, 휴대폰 시스템이 다시 안정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저녁쯤 GPS가 정상으로 돌아온 걸 보면 당장 다시 뜯을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상이 다시 발견되기 전까지는 재분해하지 않기로 했다.
호환 액정은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그래도 유튜브를 보거나 내비게이션 용도로 쓰기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정품 액정 가격도 확인해봤다.
정품 액정 비용은 중고 노트20 울트라 가격과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9만 2천 원으로 서브폰 하나를 살려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이 편했다.
화질, 지문인식, 마감 품질은 아쉽지만 버릴 뻔한 휴대폰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수리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호환 액정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저품질의 가성비 좋은 액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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