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20 울트라 2편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어제는 분명 내비게이션이 잘 되는 것 같았다.
네이버 지도를 켜고 1분 정도 움직여 보니 위치도 잡히고, 지도도 따라오는 것처럼 보였다.
“오, 이제 잘 되네.”
다음 날 배달을 시작하고 내비게이션을 켰는데, GPS가 또 이상했다.
출발 장소에서 5~6초 뒤 갑자기 위치가 점프를 해버리질 않나,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내 위치가 옆 골목길로 표시되질 않나.
한마디로 아주 개판이었다.
배달중 순간순간 길을 확인해야 하는데, 위치가 튀어버리면 괜히 멘탈까지 같이 튄다.
일단 내비게이션을 껐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냥 본폰으로 일을 이어갔다.
일하는 동안에는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게 마음대로 되나.
배달을 하면서도 계속 노트20 울트라가 신경 쓰였다.
오전 배달을 마치고 밥을 먹은 뒤, 다시 휴대폰을 열어봤다.


이번에는 나사를 전체적으로 다시 조여봤다.
연결 케이블 상태도 다시 확인했다.
혹시 메인보드 접점이 제대로 안 맞았나 싶어서 보이는 부분은 최대한 꼼꼼히 봤다.
그리고 네이버 지도 앱을 켰다.
지도를 최대한 확대해 놓고 집 안에서 조금씩 움직여봤다.
오.
이번에는 잘 따라온다.
“역시 나사 문제였나?”
다시 조립하고 오후 배달을 시작했다.
그런데 또 같은 증상이 나왔다.
내 위치가 옆길에 가 있고, 조금 있다가 또 점프한다.
결국 다시 내비게이션을 닫았다.
이쯤 되니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오후, 결국 다시 분해했다.
메인보드를 다시 분리하고 처음부터 정성스럽게 조립하기로 했다.
커넥터 연결 부위도 조심스럽게 다시 꽂았다.





이번에는 GPS 테스트 앱을 설치했다.
작동하는것처럼 보이지않는다
그래서 멀쩡한 본폰에도 같은 GPS 테스트 앱을 설치해서 같이 실행해 봤다.
차이가 확실했다.


본폰은 그래프가 계속 왔다 갔다 하며 반응하는데, 노트20 울트라는 반응이 거의 없었다.
잠시 멘탈을 정리했다.
“혹시 액정이 문제인 건 아니겠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액정이 GPS랑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확인은 거의 다 해본 상태였다.
나사도 조여봤고, 케이블도 다시 확인했고, 메인보드도 다시 조립했다.
그래도 GPS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결국 다음 날 오후, 기존에 달려 있던 액정으로 다시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기존 액정에 메인보드를 옮겨 장착한 뒤 GPS 테스트 앱을 다시 켰다.
그 순간.
“이런 씨발.”
절로 욕이 나왔다.
작동이 된다.
GPS가 잡힌다.
저녁에 밖에 나가서 내비게이션까지 켜봤는데 너무 잘 된다.
결국 액정 문제였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몇 번이나 뜯고, 조립하고, 또 뜯고, 또 조립하고.
내가 조립을 잘못한 줄 알았다.
원인은 교체한 액정 쪽에 있었다.
바로 쿠팡 구매 페이지로 들어가 상세 설명을 다시 확인했다.
지문 인식이 안 된다는 내용은 적혀 있었다.
그런데 GPS 관련 내용은 없었다.
지문 인식 불가야 상품 설명에 적혀 있었으니 감안할 수 있다.
하지만 GPS가 안 잡히는 건 이야기가 다르다.
내비게이션을 쓰려고 고친 휴대폰인데 GPS가 안 되면, 이건 나한테는 사실상 쓸 수 없는 제품이다.
결국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교환 의사를 밝혔다.
판매자에게 제대로 된 제품을 보내달라고 전달해 달라고 말한 뒤 통화를 마무리했다.
노트20 울트라는 액정 하나 고치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액정 교체 후 GPS 문제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이번에는 제발 정상 제품으로 보내줬으면 좋겠다
시파.
욕 한마디로 마음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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