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서류를 접수한 지
5일이 지났다.
“왜 이렇게 연락이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블로그를 작성하던 중이었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목소리.
사고 당일
나를 외면하고 떠났던
그 택시 기사였다.
택시기사는 말했다.
“경찰서 조사받고 왔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다치셨다고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합의합시다.”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인사도 없었다.
진심 어린 사과도 없었다.
대뜸 나온 말은
합의 이야기였다.
나는 바로 말했다.
“저기요.”
“사고 내고
모른 척 지나가시더니
합의라뇨?”
“사과부터 하셔야죠.”

그러자 돌아온 대답.
“전화 하고 있는 중이라 진짜 몰랐습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사고 당시
나는 경적을 울렸다.
넘어진 뒤에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까지 질렀다.
헬멧캠 영상에는
택시가 멈춰 섰다가
내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나는 말했다.
“발뺌하지 마세요.”
“영상에 다 있습니다.”
그제야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화 받느라
정말 못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결국
사고를 인정하면 문제가 될까 봐
인정은 하지 않는 느낌.
그러면서도 합의를 위해
미안하다는 말은 하는 느낌.

기사는 계속
보험 처리를 피하고
개인적으로 해결하자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여한 XMAX 수리비만 해도
100만 원이 넘을 수 있는 상황.
몸도 다쳤고,
병원 치료도 받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개인 합의를 고집하는 걸까?
나는 사고 후
이틀이나 지나서야
연락한 이유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일이 바빠서
이제야 전화했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었다.
더 몰아붙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원칙대로
가기로 했다.
나는 말했다.
“보험사 통해서
합의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그렇게
통화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은
금요일이었다.
당연히 보험사에서
연락이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 연락도 없었다.
결국 기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보험사에 접수하신 거
맞습니까?”
“연락이 안 오는데요.”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확실히 말했습니다.”
“다시 전화해 놓을게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연락은 없었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보험사에서는
단 한 통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
사고 당시 대처도
답답했는데,
후속 조치까지 늦어지니
정말 지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왜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
주말 내내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시 개인합의를 위해 보험사에 전달을 안했나?
또 다른 계산을
하고 있는 걸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건 하나였다.
보험사 연락은 오지 않았고,
시간만 계속 흐르고 있었다.
나는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릴수록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었다.
[교통사고 기록]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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