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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셀프 청소하다 15일 걸렸다. 괜히 뜯었다가 멘붕 온 후기

사대남 일상/tip

by 사대남^^ 2026. 6.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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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에어컨 청소 영상이 정말 많이 보인다.

날씨가 더워지니 알고리즘도 하나같이 에어컨 세척 영상만 추천해 준다.

영상 속 검은 곰팡이들을 보고 있으니 문득 우리 집 에어컨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뚜껑을 열어 확인한 순간.

"말해 뭐 하나."

안쪽은 검은 오염물로 가득했다.

업체를 부를까도 생각했다.

대충 알아보니 2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이 돈이면 내가 한번 해볼까?'

유튜브에서 셀프 청소 영상을 봤다.

보다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15일짜리 프로젝트가 되었다.


영상 보면서 뜯고, 또 보고,또 뜯었다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다.

영상을 잠깐 보고

분해하고

다시 영상 보고

또 하나 분리하고.

문제는 물받이였다.

물받이에 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리하는 순간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소파와 커튼까지 모두 물벼락.

시작부터 사고였다.

 

 


팬을 안 빼면 의미가 없었다

분리한 플라스틱 부품부터 깨끗하게 세척해서 말려두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 마음이 계속 걸렸다.

팬이 너무 더러웠다.

'여기만 안 닦으면 청소한 의미가 없는데...'

결국 팬 분리에 도전했다.

냉각핀 한쪽을 살짝 빼고 오른쪽 팬을 먼저 빼고,

이후 왼쪽 모터까지 분리.

성공.

그 순간은 정말 뿌듯했다.

팬도 깨끗하게 세척해 말려두고,

위쪽은 젖병 소독제로 닦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냉각핀이 눈에 들어왔다.


냉각핀까지 하려다 장비병이 시작됐다

냉각핀도 물청소를 하고 싶었다.

유튜브를 보니 보양 비닐을 만들어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왠지 나는 거실을 물바다로 만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장비를 사기 시작했다.

  • 에어컨 세척 가대
  • 보양 비닐
  • 고압세척기
  • 긴 드라이버 비트

청소보다 장비값이 더 들어가기 시작했다.


기판에 물 들어가면 끝이라는 말에 1차 포기

다음 날 본격적으로 보양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가장 많이 보이는 말.

"기판에 물 들어가면 고장 납니다."

순간 손이 멈췄다.

'아니... 이걸 어떻게 물 한 방울도 안 묻게 하지?'

괜히 시작했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유튜브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가 사용하는 LG 모델과 같은 제품을 발견했다.

그 영상에서는 기판을 통째로 분리해서 보양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대로 따라 했다.


드디어 고압세척기 사용

가대를 최대한 위쪽으로 걸고

기판도 최대한 보호했다.

다이소에서 산 산도깨비 에어컨 세정제를 뿌렸다.

생각보다 향도 괜찮았다.

30분 정도 기다린 뒤

드디어 고압세척기를 사용했다.

거실에서 고압세척기를 사용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검은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걸 보니 속이 다 시원했다.

하지만...

가대를 제거하고 확인해 보니

생각했던 만큼 깨끗하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업체들이 사용하는 전문 세제를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지옥은 조립이었다

청소는 끝났다.

이제 조립만 하면 된다.

사람들은 말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맞는 말이다.

단...

분해한 지 얼마안되었을땐

나는 이미 며칠이 지나 있었다.

어디에 어떤 나사가 들어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결국 또 유튜브.


계속 나는 이상한 소리

팬부터 조립했다.

힘들게 조립을 끝내고 에어컨을 켰다.

슥...

슥슥...

뭔가 계속 걸리는 소리가 난다.

다시 분해.

다시 유튜브.

다음 날.

베어링 방향이 문제인가 싶어 반대로 조립했다.

구리스도 발라본다

이번에는 더 큰 소리가 난다.

이번엔 정말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사까지 새로 샀다

네이버.

유튜브.

ChatGPT.

검색할 수 있는 건 전부 검색했다.

조립이 틀어졌을 수도 있고,

팬 축이 안 맞았을 수도 있고,

여러 번 분해하면서 나사산이 망가졌는지 나사가 헛도는 부분이있어

결국 긴 나사까지 새로 구매했다.

단단하게 조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크게 드르르르르.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다.

검색해 보니 LG는 팬만 따로 구하기도 어렵고,

출장 수리까지 받으면 20만 원 이상 나올 수 있다는 글도 있었다.


원인은 정말 별거 아니었다

팬 자체는 멀쩡했다.

계속 생각하다가 한 가지가 떠올랐다.

혹시 베어링 쪽과 모터 쪽에 팬이 제대로 안착되지 않아 축이 틀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방법을 바꿨다.

팬을 먼저 모두 제자리에 넣고,

왼쪽 모터와 오른쪽 베어링을 정확하게 맞춘 뒤,

마지막에 팬 고정 나사를 조였다.

그리고 완전히 조립하지 않고

앞 커버만 올린 상태에서 시험 운전.

...

조용하다.

소리가 안 난다.

드디어 성공이었다.

그 뒤부터는 조립이 술술 진행됐다.

15일 동안 그렇게 괴롭히던 에어컨이

아무 소리 없이 시원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15일 동안 계속 분해하고 조립하다 보니 이제는 좀 알거같았다 

몇번에 제조립과정으로 에어컨에 구조를 알수있었다

셀프 청소는 돈은 아낄 수 있지만,

시간과 멘탈은 엄청나게 소모된다.

그리고 분해할 생각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
유튜브 영상을 참고할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후 작업하길 추천한다
중간중간에 중요한 내용이 있으니 띄엄띄엄 보면 큰일난다

사진과 영상을 정말 많이 찍어 두자.

'이 정도는 기억하겠지'라는 생각은 대부분 틀린다.

나처럼 며칠 뒤 조립하면서 나사 하나 때문에 몇 시간을 헤매지 않으려면, 분해할 때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청소는 끝났지만...

이제 집 청소가 남았다. 조립 다하고 청소해야지 한게 15일이 지났다 셀프청소의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그래도 15일 동안 씨름한 끝에 에어컨에서 조용하고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정말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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