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니셜D OST를 들으며 도파민을 충전한 채 주행 중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신경 쓰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끼익... 끼익..."
혹시나 싶어 브레이크 패드 쪽을 확인해
봤다.
먼저 뒷브레이크 패드부터 확인했다.
많이 닳긴 했지만 아직은 괜찮아 보였다.
이번에는 앞브레이크 패드를 확인했다.
보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끼익끼익 들리던 소리가 마치 교체 알림소리처럼 느껴졌다.
불안한 마음에 일렉사에 문자로 브레이크 패드 사진을 보내며 패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중국에서 7월에 부품이 들어온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라 더 불안했다.
부품이 없어 조립되어 있는 오토바이에서 패드를 떼어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바로 결제했다.
앞뒤 패드 모두 신청했고, 가격은 49,000원이었다.
이틀 뒤.
이번에는 소리가 완전히 달라졌다.
"사사사사사!"
작은 소리가 아니었다.
드디어 다 된 것 같았다.
디스크판까지 상할까 봐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최대한 오른쪽 레버를 잡지 않았다.
즉, 앞브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귀가했다.
어제 도착한 브레이크 패드와 장비들을 챙겨 오토바이 앞으로 갔다.
먼저 키로수부터 확인했다.
6,482km.

한 달하고 20일 정도 지났는데 벌써 브레이크 패드 교환이라니.
조금 빠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는 내 주행 스타일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 같기도 했다.
잠깐,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정확히 1초 만에
'그냥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TMAX는 브레이크 패드를 교환할 때 공임비를 따로 받지 않고 부품값만 받는다.
그래서 굳이 직접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욜로고는 공임비도 아낄 겸, 직접 만져보고 관리해 보고 싶었다.
처음 작업이다 보니 나사 토크값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원래 체결 위치를 확인하려고 네임펜을 사 왔다.

나사와 연결되는 부위에 선을 그어 표시해 뒀다.
드릴에 있는 육각비트는 4mm짜리밖에 없었다.
나사에 대보니 택도 없었다.


렌치 세트에서 6mm짜리를 끼워보니 맞았다.
문제는 이 작은 렌치로는 풀 수가 없었다.
아무리 힘을 줘도 안 풀렸다.


긴 렌치로 돌리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맞는 소켓이 없었다.
결국 렌치 세트에 있던 육각소켓을 드릴에 연결했다.
드릴 토크를 4단계 풀로 올리고 돌리니 풀렸다.

브레이크 캘리퍼를 분리했다.
남은 패드를 확인해 보니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조금만 더 탔으면 디스크까지 긁어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안쪽에는 패드를 고정하는 나사가 하나 더 있었다.
이건 5mm 육각으로 풀어주면 된다.




기존 패드를 빼고 새 패드와 비교해 봤다.
차이가 심했다.

새 패드를 넣으려면 동그란 피스톤 부분을 안쪽으로 넣어줘야 한다.
처음에는 렌치로 양쪽 피스톤을 동시에 눌러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왼쪽 한 번, 오른쪽 한 번.
번갈아 가며 눌러주니 조금씩 들어갔다.
더 이상 안 들어간다 싶을 때 새 패드를 넣어줬다.


그리고 패드를 고정하는 나사를 다시 체결했다.
이후 캘리퍼를 기존 위치에 다시 장착했다.






처음 나사선에 표시해 둔 네임펜 자국은 손으로 만지니 지워졌다.
네임펜이라 안 지워질 줄 알았는데 그냥 지워졌다.............
그냥 드릴질을 했다.
교환 완료.
작업한 김에 앞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했다.
33 PSI로 맞춰줬다.

이제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봤다.
그런데 레버가 그냥 쑥 들어간다.
순간 당황했다.
몇 번 잡아주니 다시 원래처럼 탄력이 생겼다.
피스톤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

주변정리를 해주고
바로 주행을 해봤다.
그런데 뭔가 자꾸 닿는 소리가 났다.
뭔가 잘못 연결한 건가 싶어 불안했다.
하지만 1분 정도 주행하니 소리가 사라졌다.
새 패드가 디스크에 자리를 잡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날 저녁 배달도 나가봤다.
브레이크는 아주 잘 잡혔고, 소리도 없었다.
처음으로 브레이크 패드를 직접 갈아본 후기다.
난이도 자체는 생각보다 높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브레이크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라 찝찝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토크값을 모른 채 작업한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이렇게 자기위로를 했다.
'일렉사도 그냥 조립했을 거야.'
뒷패드는 앞패드보다 더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만 다음에는 교환하기 전에 토크값부터 한번 물어보고 작업해야겠다.
이상.
일렉사 욜로고 D02 주행거리 6,500km 첫 브레이크 패드 직접 교환 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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