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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주민번호 안 주면 치료 안 해준다고? 공제조합의 황당한 갑질 대처법"

사대남 일상/보험이란

by 사대남^^ 2026. 5.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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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기록] 개택사고 A - 3 : "치료받으려면 주민번호부터 부르라고?"

바이크 과실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었고, 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시작했다. 상대 차량은 개인택시. 보험사는 그 악명(?) 높은 '개인택시 공제조합'이었다.

사고는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월요일이 되어서야 대인 담당자에게 첫 연락이 왔다. 그런데 몸 상태를 묻는 안부 인사 뒤에 이어진 말이 가관이었다.

담당자: "보험 접수해 드리려면 주민번호가 필요합니다. 지금 전화상으로 불러주시겠어요?" 나: (속으로 '이 양반이 지금 뭐라는 거야?') "아니요, 전화로 주민번호를 다 알려드리는 건 좀 어렵습니다." 담당자: "그러시면 도움드리기 어렵습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도움을 주기 어렵다니? 개인정보 유출이 무서운 세상에 뒷자리까지 생판 남에게 전화로 부르라는 게 말이 되나. 앞자리는 몰라도 뒷자리는 못 주겠다고 하니, 담당자는 무슨 매크로마냥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 금감원과 병원 실장님께 자문을 구하다

대화가 안 통한다 싶어 바로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문의했다. 답변은 명쾌했다. "본인이 원치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수집하면 된다."

다시 전화를 걸어 금감원 이야기를 전하니, 담당자의 반응이 더 황당하다.

나: "금감원에서도 다른 방식이 있다는데 왜 자꾸 전화로만 부르라고 하세요?" 담당자: "그럼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담당자가 더 잘 아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담당자는 오직 '직접 방문' 아니면 '전화'뿐이라고 고집을 피웠다. 요즘 다른 보험사들은 보안 링크(URL)로 깔끔하게 수집하는데, 여긴 시대가 멈춘 건지 아니면 배짱을 부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 화요일 오후,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다

금요일에 사고가 났는데 어느덧 화요일. 보험 처리가 안 되니 병원 측에서는 은근히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이러다 내가 생돈으로 병원비 다 내야 하나?' 하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보험사 쪽에서는 방문하겠다는 말도, 연락도 없었다. 결국 나는 직접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개인택시 공제조합은 금감원이 아니라 국토부 산하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관할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곳도 가관이었다. 오전에 4번, 오전에 2번... 전화를 죽어도 안 받는다. 정부 기관이 이래도 되나 싶어 결국 국토교통부에 직접 민원을 넣었다.

국토부 담당자는 "그럴 리가 없다"며 직접 확인해보겠다고 했고, 잠시 후 진흥원에서 연락이 왔다. "민원이 너무 많아서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 병실로 찾아온 '사과'와 '읍소'

진흥원 담당자에게 지금까지의 상황과 대인 담당자 이름까지 싹 다 넘겼다. 그러고 한 시간 뒤, 드디어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아까와는 태도가 좀 달랐다. 바로 방문하겠단다.

잠시 후, 대인 담당자와 그의 상사인 과장이라는 사람이 병실로 찾아왔다.

과장: "어린 친구가 업무가 미숙해서 그렇습니다. 한 번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나: "아무리 그래도 사람 치료는 받게 해놓고 기싸움을 하셔야지, 이게 뭡니까?"

과장은 연신 사과하며 민원을 취소해달라고 매달렸다. "자라나는 새싹을 보호해야 한다"는 감성 호소(?)까지 곁들이며 말이다. 그러면서 종이 한 장을 내밀며 주민번호를 적어달라고 했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결국 이렇게 종이에 적어서 가져갈 거면서, 그 고집을 피우며 치료를 방해한 건가? 하지만 더 싸우기도 지쳤고, 일단 치료가 급했기에 번호를 적어주고 돌려보냈다. 병원비 접수 처리를 확인한 뒤에야 민원을 취소해 주었다.


맺으며

환자를 상대로 '보험 접수'를 볼모 삼아 기싸움을 하는 공제조합의 민낯을 제대로 본 하루였다. 이제 병원비 문제는 해결됐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 차례다.

과연 그 택시 기사는 신호위반을 해놓고 왜 그렇게 당당했을까? 

[개택사고 A - 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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