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이후
대략 3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중간중간 다시 배달을 해보려 했지만
배달일은 생각보다 어깨에 데미지가 컸다.
배달 중에도 아팠고
배달이 끝난 뒤에는 통증 때문에 쉬어야 했다.
지금은 자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풀어보겠다.
어깨사고후 9개월이 지났다
근래 있었던 일이다.
비 오는 늦은 저녁
피자 두 판을 픽업하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4거리 신호 대기 상황.
조금이라도 빠르게 움직이려고
앞차를 피해 횡단보도 쪽 앞으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었다.
오른쪽 차선에서는
내 쪽으로 자회전하는 차량들이 계속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신호가 바뀌었다.
출발하려던 순간.

“왜 이리와 아… 안돼”
순간 눈을 감았다가 떴다.
충격과 함께
오토바이는 그대로 넘어졌다.
나는 왼쪽 다리로 버틴 상태 그대로 서 있었다.
택시는 빠르게 들어오다가
마지막 순간 나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잠깐 정적이 흘렀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오토바이는 넘어져 있는데
택시기사는 차 안에서 나오질 않았다.
순간 또 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니
천천히 창문이 내려왔다.
연세 있어 보이는 기사님이었다.
“안 내리고 뭐하십니까?”
“지금 뭐하는 겁니까?”
작게 뭐라고 하신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냥 경찰서 신고해.”
“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때 뒤에 타고 있던 승객이 말했다.
“감정적으로 하지 마세요.”
속으로 욕이 올라왔다.
아니
지가당해도 저론소리가 나올까
그 상황에서 감정이 안 올라오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잠시 뒤 택시기사가 내렸다.
나는 당연히
사과부터 할 줄 알았다.
근데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넘어진 내 오토바이 사진부터 찍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더라.
나도 바로 일처리를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씩 처리하고 나니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대치 중이던 상황에서
지나가던 라이더분들이 하나둘 말을 걸어왔다.
“괜찮으세요?”
“안 다치셨어요?”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이후에도
몇몇 라이더분들이 더 와서 상태를 물어봤다.
역시 라이더들이란
이런게 동료애 인가 싶었다
나는 횡단보도 옆 블럭에 걸터앉았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고
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넘어진 오토바이를 옮겨주시는데…
경찰 두 분이 낑낑대며 겨우 옮겨주셨다.
이후 보험사도 도착했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블랙박스 영상은
나중에 전달하기로 했다.
상황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온몸에서 비명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단 집에 가서 쉬자…”
그렇게 생각하고
오토바이 시동을 걸었다.
근데 출발하려는 순간 이상했다.
“…?”
“…아 씨 파”
이대로는 운행이 불가능하다
결국 사고 당시 싣고 있던 피자를 들고
한 손에는 헬멧을 들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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